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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리스틱교육과정의 이론과 실제-김복영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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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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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의 원제목은 "홀리스틱 유아교육과정의 이론과 실제"입니다.


열린유아교육연구
The Journal of Korea Open Association for Early Childhood Education
1998. Vol. 3, No.1, pp. 317~335
홀리스틱 유아교육과정의 이론과 실제
김 복 영** 인천대학교 교수


I. 서 론
II. 홀리즘(holism)의 개념과 각국의 동향
III. 홀리스틱적 세계관 
IV. 홀리스틱 교육과 교육과정 
V. 홀리스틱 유아교육과정의 실제
VI. 결론



I. 서 론

  오늘날 세계 여러 국가들은 21세기에 대비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현재의 국가적 위기를 타개하고자 이른바 구조조정(restructuring)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교육계 내에서도 강력한 변화의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이제까지의 교육개혁은 아래에서 위로의 개혁이라는 학교현장(building level) 수준의 개혁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의 개혁이었다. 
  요즘 여러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열린교육도 벌써 흔들리고 있다. 유치원 교육도 사회적인 요구로 인지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칭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달리기 경주는 유치원부터 시작되고 있다. 그렇다고 반주지적인 입장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요즘 흔히들 말하는 기초교육, 인성교육, 도덕교육, 민주시민교육 등이 전인교육의 입장에서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졌는가에 달려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80년대 중반에 캐나다를 중심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홀리스틱(holistic) 교육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문제를 바탕으로 우선 이 논문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홀리스틱 교육의 어원인 홀리즘(holism)의 개념과 현재 각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홀리스틱 교육의 동향을 간략히 논의한 다음, 모든 만물을 서로 연관된 시각으로 보는 홀리스틱적 세계관이 전통적인 결정론, 원자론(atomism), 환원주의(reductionism)로 대표되는 기계론적 세계관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기초로 하여 John Miller가 주장하는 홀리스틱 교육과 교육과정의 개념을 논의하며, 유치원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한 사례를 소개한다. 결론으로 이러한 홀리스틱적 접근이 교육, 특히 교육과정에 주는 시사점과 함의를 기술하고자 한다.


II. 홀리즘(Holism)의 개념과 각국의 동향

  홀리즘(holism)은 모든 현상이 서로 연관되어 있고 영속적인 진화의 과정 중에 있다고 보는 세계관의 하나이다. 홀리즘(holism)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holos에서 유래하며, “완전한(complete),” 그리고 “통합적(integral)”이라는 의미를 갖는다(Mautner, 1997). 또한 홀리즘(holism)이라는 단어는 1920년대에 남아프리카 출신의 정치가․철학자․장군이었던 Jan Christiaan Smuts(1870-1950)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그는 당시에 남아프리카에 머물고 있었던 Mahatma Gandhi와 여러 차례 조우한 바 있다(현대철학사상연구회, 1989). 
  최종덕(1995)에 의하면, 홀리스틱(holistic)이라는 용어는 “옴살적”이라는 용어로 부를 수 있는데, “모두가 한 몸같이 가까운 사이”라는 의미의 순수 우리말이다. 현재 우리 나라 철학계에서는 “holos(온, 모든)”에서 유래한 “holistic”, “holism”, “wholeness” 등에 대응하는 적당한 말로 “옴살”이라는 순수한 우리말을 쓰고 있고 때로는 전일주의(全一主義)로 부르고 있다. 
  John Miler(1996)에 의하면, 사람들은 흔히 홀리스틱(holistic)의 근본적 의미에 대해 묻곤 하는데, 그 어원은 그리스어의 “holon”에서 유래하며 단순히 부분의 합으로 환원될 수 없는 통합된 전체(whole)로 이루어진 우주를 언급하는 것이다. 때로 홀리스틱(holistic)은 “wholistic”으로도 부른다. 그러나 Miller는 이러한 두 가지의 용어를 구분하고 있다. 즉, holistic은 靈性(spirituality) 혹은 신성한 의식(sense of the sacred)을 의미하며, wholistic은 물리적이며 사회적인 상호 연관에 역점을 둔 물질적인 동시에 생물학 쪽에 더 가깝다고 본다. 따라서 그는 Dewey를 wholism의 대변자로, 반면에 Gandhi와 Steiner를 holism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보고 있다(p. 3). 

  John Miller(1996)에 의하면, 홀리즘(holism)은 “영원의 철학(perennial philosophy)”에 그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철학은 모든 사물은 분리될 수 없는 통일체 혹은 전체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영원의 철학과 홀리즘의 기본 원리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① 우주에는 실재와 근본적인 통일체간의 상호연관성이 존재한다. 
② 각 개인의 내적 자아 혹은 고차원의 자아와 이러한 통일체간에 긴밀한 연관이 존재 한다. 
③ 이러한 통일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는 묵상과 명상을 통해 직관을 계발할 필요 가 있다. 
④ 가치는 실재의 상호연관성을 파악하고 납득하는 데서 연유한다.
⑤ 인간 존재 중에서 이러한 통일체를 납득함으로써 불의와 인간의 고통에 대처하기 위해 계획된 사회 활동으로 안내된다(p. 20).


  홀리스틱이라는 개념은 요즘 흔히 홀리스틱 의학(혹은 대체의학), 심리치료, 물리학, 생물학, 종교, 철학, 경제, 정치이론 등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홀리스틱이라는 개념이 교육에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이다. 그러나 홀리스틱적 사고는 새로운 것은 아니며, 그 뿌리는 고대의 정신적(spiritual) 전통과 우주관에 두고 있다. 홀리즘의 원조라고 볼 수 있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헤라클리투스(Heraclitus)는 “만물은 流轉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홀리스틱적(전연관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물은 불변하다고 주장한 파르메니데스(Parmenides)와는 달리, 그에 의하면 실재(reality)는 근본적으로 변화의 과정에 있는 “생성 (becoming)”이라고 본 점이다. 

  Aldous Huxley는 이러한 홀리스틱적 사고를 영원의 철학(the perennial philosophy)이라고 부른다. 18세기의 계몽주의 시대에 분석적, 과학적 이성이 서구의 패러다임을 지배했을 때, 인간과 진화적인 우주와의 연관에 대한 인식이 낭만주의(romanticism)라는 운동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따라서 홀리스틱 교육은 Jean Jacques Rousseau, Johann Pestalozzi, Friedrich Froebel의 “낭만적” 교육이론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Ron Miller, 1991).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럽의 낭만주의적 전통이 미국적인 풍토에서 새롭게 발전된 프래그머티즘(pragmatism)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는 틀림없다. 그 이유는 미국의 프래그머티즘을 주장한 학자들이 우주를 결정론적이며 원자론적으로 보던 과거의 시각에서 벗어나 더욱 낙관적인 경험에 대한 견해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래그머티즘의 대표적인 학자인 Dewey가 과학과 일상적인 경험간의 원자로적인 이분법을 연계시킨 점에서는 큰 공헌을 했으나, 그 역시 문제해결에 있어서 일원론적인 과학적 측면에 역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미국에서의 홀리스틱 교육은 1978년 홀리스틱 의학협회가 생기고 난 후, 그 10년 후인 1988년에는 계간잡지 “Holistic Education Review”가 Ron Miller에 의해 창간되고, 또 John Miller의 저서 “Holistic Curriculum”이 출판되었다. “홀리스틱”이라는 개념이 미국에서 알려지게 된 것은 그 이후의 일이다. 

  그 후 1990년 6월에 “Holistic Education Review”지의 집필자와 독자를 초청해 시카고회의(제1회 홀리스틱 교육 국제회의)가 개최되었다. 그곳에는 홀리스틱 교육을 지지하는 80여명의 교육자가 세계 각지에서 이곳에 모여, 집중적인 토의를 거쳐 홀리스틱 교육에 관한 “시카고 선언”을 발표하였다. 또한 홀리스틱 교육의 추진 단체인 GATE(Global Alliance for Transformng Education)가 이 선언을 계기로 발족했다.

  다음해인 1991년 6월에는 콜로라도에서 제2회 홀리스틱 교육 국제회의가 개최되었는데, 여기에서는 “시카고 선언”을 재검토하여 토론을 깊이하고 10여개의 관점에서 그것을 구체화하는 집중 토의를 했다. 그 때의 토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 “EDUCATION 2000: 홀리스틱 교육비전 선언”이라는 팜플렛으로 같은 해 8월에 발표되었다(김현재, 1997).

시카고에서 선언한 10개 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 인간성 최우선 교육
② 개개인의 존중
③ 경험학습의 중시
④ 홀리스틱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⑤ 새로운 교사의 역할
- 학습자의 학습 과정(process)의 촉진자 역할
- 가르치기 위한 방법이나 교재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과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민감한 감성을 기르는 역할 
⑥ 선택의 자유
진정한 교육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성립된다. 즉, 질문하는 자유, 표현하는 자유,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자유는 본질적인 것이므로 진정한 의미에서 선택을 허용해야 한다. 
⑦ 참다운 민주적인 사회의 창조
소수의 의견이나 자기와 다른 의견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고 성심성의로 인간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사회의 창조 
⑧ 지구시민교육
지구 시민 교육이 지향하는 목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지구의 생태계, 즉 인류를 포함한 지구의 커다란 생명 시스템 속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깨닫게 하여 인간의 모든 경영이 조화적인 생태계를 지원하는 원칙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⑨ 공생을 위한 생태계
자연을 개발해야 하는 자원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공생해야 하는 것으로 취급하여, 인간과 자연이 서로 관련된 참모습을 홀리스틱적으로 모든 각도에서 보고 전체로서 배워가야 한다. 
⑩ 정신성과 교육
모든 사람은 성스런 정신적 존재이며 그 개성과 천부적 재능을 직관이나 지성을 통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 성스러운 정신성은 스스로 육체, 감성, 지성이 성장하도록 한다. 교육은 생명과의 정신적인 끈이 튼튼하게 길러지는 경영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 북미의 미국과 캐나다처럼 홀리스틱 교육에 나름대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호주의 홀리스틱 교육의 배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92년에 ACSA(Australian Curriculum Studies Association)의 산하에 홀리스틱 교육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1993년 Queensland 공과대학에서 열린 ACSA회의의 홀리스틱 교육에 관한 workshop에서 처음으로 모임을 가졌다. 이 회의에서 주로 다루어진 개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자아보다 더 중요한 것들, 즉 창조자 또는 창조적 영혼, 우주, 형태발생 분야, 의식적이고 무의식적인 보편적 기억과 이야기, 그리고 타인과 자연․사회 시스템과의 연계성
② 근거성(groundedness)과 소속(belonging): 우리가 살과 있는 곳과 우리가 한 부분으로 속해 있는 생태학적 시스템과의 관계 의식의 소유
③ 지식(knowledge)과 주체(subjects)와의 통합: 지식의 주관성에 대한 인식과 인간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대에서 수행하는 역할과 이러한 역할의 지혜의 습득에 대한 영향의 인식 
④ 개개인의 독특성과 다재 다능성과 각 개인에 대한 존중 
⑤ 몸/마음/영혼을 포함한 전인(全人)교육
⑥ 전뇌(whole brain)의 활용과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을 가정하는 교육 
⑦ 권한부여(empowerment)와 에너지의 집중화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들의 내적인 장점과 잠재력, 자신의 지고성을 깨달으며, 그들이 필요할 때 자신 외부로부터의 지원 출처를 안다. 그리고 그들은 변화하는 세계속에서 참여적․융통적․창의적인 방법으로 이러한 지식에 입각해서 행동할 수 있다. 
⑧ 관심, 동정, 역설적 분산성으로 인해 학생들은 인간 중심적인 세계에서 자기 중심적이 되지는 않지만, 학생들의 연계성은 기타 생물체를 포함하는 관계의 네트워크의 집합점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돕는다. 
⑨ 학교교육과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견지를 통해서 학생은 삶과 학습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에 의문을 가지며, 자아와 사회의 변용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있다. 
⑩ 아래와 같이 본질적으로 인본적(humane)이며 진실된(authentic) 특징을 포함하는 학교, 교육과정, 교수방법
- 자연, 의미, 생명의 진화에 대한 반성
- 총체적 언어(whole-language) 방법과 교육
- 행동으로 이끄는 명상(meditation)과 심상화(imaging) 
- 경험학습(experiential learning), 협동, 갈등해결
- 사랑, 평화, 아름다움, 정의와 같은 기본 가치에 대한 의식적인 강조
- 촉진학습(accelerated learning)과 모든 노력에서의 질과 수월성에 대한 고려
- 발견학습(discovery learning)과 학습을 위한 학습
- 웃음, 재미, 기쁨이 있는 칭찬(축하)학습(celebratory learning)
- 평생학습(lifelong learning)의 장려 
- 자기평가(self-evaluation)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평가(ACSA Internet Home Page)

  일본의 경우는 “홀리스틱 의학협회”가 미국보다 약 10년 늦은 1987년에 설립되었다. 그 후 1991년 3월에 “홀리스틱 교육연구회”가 데츠카 이쿠에 주제로 발족되어, 회보 “홀리스틱 교육(Rejoice)”을 계간으로 발간하였다. 같은 해 10월에는 그의 저서 “숲과 목장이 있는 학교: 야마노우치 기이치로우 선생님의 실천”이 발간되어 홀리스틱 교육의 실천적인 사례가 책의 형태로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이 책은 부천 샛별유치원 원장인 김명자 선생에 의해 한글로 번역되어 있다. 그 후 1992년 4월에는 “니이가타 홀리스틱 교육연구회”가 야마노우치 기이치로우를 대표로 발족되어 현재는 “나고야 홀리스틱 교육연구회”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경 홀리스틱 교육연구회”가 발족되었다(송민영, 1997).

  한국은 1993년 3월 하와이의 마우이 섬에서 미국, 캐나다, 일본, 필리핀, 한국, 호주, 태국의 7개국의 교육자들이 모인 가운데 “환태평양 교육개혁 심포지엄” 개최되었는데, 여기에 참석했던 한국 대표인 박상옥 원장과 김명자 원장은 “홀리스틱 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 이념을 접하게 되었다. 1997년 2월 26일 인천교육대학교의 김현재 교수의 주선으로 “한국 Holistic 교육 실천 연구회”가 발족되었다. 이 모임에서 캐나다의 저명한 학자인 John Miller 초청 강연을 한 바 있다. 현재 정기적으로 홀리스틱 교육에 관한 포럼을 열고 있으며, 정기 간행물인 “홀리스틱 교육 실천 연구”를 제3권까지 발간하고 있다. 


III. 홀리스틱적 세계관

  우리는 이제까지 여러 가지 이름의 비주류적이며 대안적인 교육운동에 접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컨대 몬테소리(Montessori) 학교, 발도르프(Waldorf) 학교, 진보주의 교육, 인본주의 교육, 자유학교(free school)운동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학습 및 내용과 관련된 최근의 경향을 보면, “협동학습(cooperative learning),” “총체적 언어(whole language),” “발달에 적절한 교육과정(developmentally appropriate curriculum)”과 같은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운동은 다음과 같은 세계관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16세기와 18세기에 걸쳐 사람들의 우주에 대한 관찰과 사고방식에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러한 새로운 사고 체계는 René Descartes의 철학에 기초를 두고 있었다. Descartes는 자연에 대한 수학적 서술과 분석적 사고인 이른바 데카르트의 체계(Cartesian System)의 활용을 촉진했다. Descartes의 비전은 절대적인 수학적 확실성을 가지고 모든 자연현상을 정확하고 완전하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자연현상과 기계를 비교했다. 심지어 Descartes는 병자와 불량품 시계간의 유사성을 도출해냈다. 

  후에 Isaac Newton은 Copernicus, Kepler, Galileo, Descartes의 저작들을 자연-뉴턴 역학이라는 완전한 수학 공식으로 종합했다. 19세기 말엽에 과학자들은 궁극적으로 모든 자연현상은 입자들의 운동과 상호작용으로 환원시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러한 환원주의(reductionism)는 다음과 같은 예상을 하게 했다. 즉, 궁극적으로 물리학이 화학을 설명해 줄 것이다; 화학은 생물학을 설명해 줄 것이다; 생물학은 심리학을 설명해 줄 것이다. 따라서 사랑, 기쁨, 용기는 뇌 속에서의 화학적 반응으로 환원되었다. 이러한 견해는 우리가 Descartes의 환원주의의 적용이 상당한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Paul Davies(1988)에 의하면, 20세기의 여명은 수세기 동안 이어져 내려온 실재에 대한 약속된 개념을 파괴시킨 관념(idea)의 폭발을 예고했다. 수많은 소중한 신념과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가정은 제거되어 버렸다. 엄격한 인과율에 의해 질서정연한 합리적이고 기계적인 우주라는 과거의 우주관은 망각 속으로 사라졌으며, 역설(paradox)과 초현실주의(surrealism)로 대체되었다.

  이제 더 이상 우주는 수많은 부품으로 이루어진 기계가 아니라 쪼갤 수 없는 조화로운 전체로 보게 되었다. 원자물리학에서 Descartes의 마음과 물질 그리고 관찰자와 피 관찰자간의 이분법적 분리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물리학이 홀리스틱적 관점으로 변화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적 사고는 아직도 19세기의 절대적인 환원주의와 기계론적 가정에 기초를 두고 있다.

  Fritjof Capra(1975)에 의하면, 살아 있는 유기체를 여러 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기계로 보는 Descartes의 견해가 아직도 생물학의 지배적인 개념틀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심리학은 Descartes의 세계관에 기초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Newton 역학의 기초 개념을 대부분의 이론적 틀로 편입하고 있다.

  그러나 홀리스틱적 시각이 이들 학문들에도 존재한다. 시스템적 사고(systems thinking)라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생물학, 심리학, 생태학의 일부 학파에서 금세기 초반에 나타났다. 예컨대 유기생물학은 살아 있는 유기체를 통합된 전체로 보는데, 이러한 전체의 특성들은 더 작은 부분으로 환원시킬 수 없다. Gestalt 심리학자들은 살아 있는 유기체는 사물을 격리된 요소가 아니라 통합된 지각패턴의 관점에서 지각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라는 말은 Gestalt 심리학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동물의 군집과 식물의 군락에 대해 연구의 초점을 두고 있는 생태학자들은 관계의 네트워크, 즉 생명의 거미줄을 관찰했다. 그들은 관계․연계성․맥락적인 사고인 새로운 사고방식을 발견했다. Capra에 의하면, 우리는 이것을 생태학적 사고 또는 시스템적 사고라고 부를 수 있다. 그것은 기계의 세계에서 생물체로의 근본적인 개념의 변화에 근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 인간 유기체, 사회에 대한 개념과 관련되어 있다. 

  시스템적 사고는 부분에서 전체, 대상에서 관계, 구조에서 과정, 발견법에서 네트워크로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포함된다. 또한 이러한 사고는 관계에서 직관, 분석에서 종합, 선형적 사고에서 비 선형적 사고로의 변화를 포함한다(Guide to Ecoliteracy, The Elmwood Institute). 

시스템적 사고에는 다음과 같은 가정이 포함된다.

① 우주는 사물(thing) 이상의 사고(thought)이다.
② 우주의 어디에나 목적이 존재한다. 
③ 우주는 살아 있다.
④ 오관 이외에 초감각적인 실재가 존재한다.
⑤ 이성(reason)과 직관(intuition)은 공히 가치 있는 기능(skill)이다. 
⑥ 우주 전체에 걸쳐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존재할 런지도 모른다. 
⑦ 우리는 이제야 인류의 기원과 진화를 알기 시작했다. 
⑧ 우리는 우리의 유전적 특성과 환경을 초월할 수 있다. 
⑨ 우리는 집단적이거나 초개인적 자각을 할 수 있다. 
⑩ 과거, 현재, 미래 모두는 실재의 일부 수준에 존재한다. 
⑪ 우연성은 서로 다른 사건들 간의 의미 있는 연계이다.
⑫ 자연발생적인 영적 경험은 지고의 자아에 대한 자연적 표현이다. 
⑬ 성취(fullfilmetnt)는 생리, 안전, 소속감, 자아존중, 자아실현, 자아초월이 만족될 때 이루어진다.


  이러한 원자론, 결정론, 환원주의가 교육에 미친 영향은 행동주의(behaviorism)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한 예는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 비중을 두는 능력에 기초한 교육(competency based education), 완전학습 등에서 볼 수 있다. 최근의 과정에 중점을 두는 교육의 변화는 바로 이러한 사고에서 벗어나려는 변화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홀리스틱 교육과 교육과정에 대한 사고의 변화, 즉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h shift)에 대해 논의한다.

IV. 홀리스틱 교육과 교육과정 

  홀리스틱 교육은 학생과 교사간의 관계를 보는 한 방식이다. 홀리스틱적 접근은 마치 총체적 언어(whole language) 방법이 언어교과(language arts)의 철학과 스타일과 관련이 있듯이 교육과 관련을 가지고 있다. 홀리스틱적 접근 방법은 사회적․심리적․과학적․정신적․예술적․교육적인 것을 포함한 삶의 다양한 측면을 총망라하고 있다. 

홀리스틱 교육은 다음과 같이 정의되고 있다. 

① 홀리스틱 교육은 개개인의 지성․정서․사회․신체․예술․창의․영혼의 잠재성을 성장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또한 홀리스틱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교수-학습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하며, 개인적․집단적 책임을 조장한다. 
② 홀리스틱 교육은 이해와 의미에 대한 탐구이다. 홀리스틱 교육의 목적은 모종의 새로운 맥락 속에서 무언가를 알려고 할 때마다 학습 할 수 있는 건전하고 전인적이며 호기심이 많은 사람을 육성하는 데 있다. 학생들에게 지구의 홀리스틱적 관점, 지구상의 삶, 세계 공동체의 등장을 소개함으로써, 홀리스틱적 전략은 학생들로 하여금 삶에 의미 를 부여하고 형성하는 다양한 맥락을 인지하고 이해하게 할 수 있다. 
③ 홀리스틱 교육은 각 학생들이 지적․창의적․체제적 사고에 대해 타고난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한다. 여기에는 이른바 “위기에 처한 학생들(students at-risk)”이 포함되며, 이 학생들 대부분은 선형적(linear)․계열적(sequential) 과정에 역점을 두는 기계론적 환원주의의 패러다임 속에서 심각한 학습 장애를 갖고 있다. 
④ 홀리스틱 교육은 모든 지식이 문화적 맥락 속에서 창조되었으며, “사실(facts)”은 공유된 관점 그 이상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 홀리스틱 교육은 과거에 각 학문을 분리해 놓은 간극을 이어주는 학습의 전이를 조장한다. 홀리스틱 교육은 학습자들이 그들의 삶의 문화․도덕․정치적 맥락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도록 조장한다. 
⑤ 홀리스틱 교육은 영적 지식(어느 종파에 속하지 않은)을 가치롭게 여긴다. 靈性(spirituality)은 모든 삶과 연계된 상태이며, 통일 속의 다양성을 존중한다. 홀리스틱 교육은 존재(being), 소속(belonging), 보살핌(caring)의 경험인 것이다. 홀리스틱 교육은 감수성(sensitivity), 동정(compassion), 기쁨, 희망인 것이다. 홀리스틱 교육은 삶 내부와 외부간의 조화인 것이다. 홀리스틱 교육은 경이감, 우주의 신비에 대한 경외, 삶의 목적의식인 것이다. 홀리스틱 교육은 인간 영혼의 지고한 열망을 향한 움직임이다.


홀리스틱 교육은 어느 특정한 기술(technique)이거나 교육과정 (curriculum)이 아니다. 홀리스틱 교육은 다음과 같은 全人의 계발에 역점을 둔다.

① 전뇌학습(whole-brain learning)
②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s)
③ 협동학습(cooperative learning)
④ 맥락학습(contextual learning)과 내용(content)보다 과정(process)의 중시
⑤ 통합교육과정(integrative curriculum)과 간학문적 지식(interdisciplinary knowledge) 
⑥ 평생교육(life-long education)
⑦ 전체 시스템에 대한 지식(knowledge of whole system)
⑧ 다차원적(multi-dimensional)인 앎의 방법: 직관적 지식(intuitive knowledge)


따라서 홀리스틱 교육은 어느 한 가지 이론 혹은 개념에만 국한하지 않고 균형, 통합, 연계라는 비유와 틀로 설명될 수 있다. 홀리스틱 교육, 특히 교육과정에서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균형(Balance)

  현재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분석적이며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에 요구되는 것이 바로 균형의 개념이다. John Miller(1997)는 균형이 필요한 몇 가지의 이분법적 사고를 예로 들고 있다. 

- 남성/여성
- 독립/상호의존
- 양/질
- 외부/내부
- 이성/직관
- 경제/환경
- 위계/망조직
- 기술/지각
- 물질/신성 
- 국가/지구/지역


  홀리스틱 교육에서 양극적인 특성의 조화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과 같이 아동의 지적 발달은 그들의 감성, 육체, 심미적, 영적 발달과 적절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는 조화로운 교육의 한 예로서 Steiner의 아동 발달론을 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교육과정을 과목별, 단위별로 분리시켜 생각해 오고 있는 것처럼, 구태에 길들여져서 쉽사리 변화에 대해 능동적이지 못하다. 홀리스틱 교육에서는 세분되어 있는 학습내용을 통합적인 시각에서 연계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시도는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보편적으로 상부상조 정신과 개별적이지만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감각을 내포하고 있다. 홀리스틱 교육은 다양한 요소들을 균형 있게 조합하는 것과 같이 교육이라는 틀 속에서 올바른 관계를 만들어 내는 노력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러한 균형을 증대하고자 하는 노력에는 교육과정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사해 보는 것이다. 

2. 통합(Inclusion)

  John Miller(1996)는 홀리즘 속에 통합을 자리 매김하기 위해 전달(transmission), 교류(transaction), 변용(transformation)이라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적인 입장을 활용한다. Ron Miller(1991)는 이러한 것을 세 가지 기본 “정향(orientation)”이라고 부르고 있다. 전달은 “원자론적” 혹은 “논리 실증주의적”이며, 교수와 수업을 전통적인 앎과 행동의 모방과 반복으로서 본다. 따로 놓고 볼 때 이것은 문제가 되지만, 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여기서 전달은 이야기하기와 노래부르기로 대표된다. 교류는 실험과 문제 해결에 기초한 과학과 학문적인 것을 말하며, 지식을 상호 교환할 수 있으며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또한 교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사고 기능을 이용하는 교사와 학생간의 대화 속에서 나타난다. 이것은 마치 열린교육에서 주장하는 교사와 학습자의 관계와 맥을 같이한다고 본다. 변용적 입장은 모든 앎의 방법에 대한 통합이라는 신념을 나타낸다. 이러한 입장은 지식을 교사와 학습자 모두에 의해 구성되는 것으로 본다. 교사는 학생들을 학습경쟁과 사고기술의 결합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전 인격체로 본다. 이러한 변용적 개념은 전달과 교류적 개념을 포함한다. 

3. 연계(Connections)

  홀리스틱적 시각의 세 번째 은유는 상호연계(interconnectedness)이다. 사물간의 관계를 연계하고 발견하는 일은 근대 사회에 의해 야기된 개인적․사회적 분절성(fragmentation)을 통합할 수 있는 데에 중요하다. 예컨대 몇 가지 영역을 들면 다음과 같다. 즉, 창의적인 글쓰기(creative writing), 그림 그리기와 은유를 활용한 선형적 사고와 직관의 연계, 운동과 춤을 통한 마음과 몸의 관계 개발, 창의적인 문제해결과 통합교육과정의 활용을 통한 학문간의 관계를 드러내기, 봉사를 통한 자아․교실․공동체간의 연계를 나타내고 창조하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 연계는 자연에서 신성한 것이거나 영혼인 것이다. 우리의 의식 혹은 “小我(self)”를 심층적이거나 우주적이며 본질적인 “大我(Self)”와 연계의 필요성인 것이다. 미국의 초절주의(transcendentalism) 철학자인 Ralph Waldo Emerson (1909-14)은 이것을 비유적으로 小人(little fellow)과 大人(big fellow)으로 부른다(p. 190). 이러한 모든 연계는 교육과정과 유치원 및 학교의 목표에서 언급되어야 하며, 또한 통합적 요소가 되어야 한다.

  John Miller(1996 )에 따르면, 연계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 맥락에서 탐구될 수 있으며, 연계/관계는 다음과 같이 구분될 수 있다.

- 일방적인 사고와 직관
- 정신과 육체 사이의 관계
- 여러 분야의 지식들간의 관계
- 자신과 지역사회간의 관계
- 지구와의 관계
- 小我(self)와 大我(Self)간의 관계


  John Miller(1996)는 교육과정의 내용으로 감탄과 경이를 경험케 하는 우주 이야기를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요즘 이야기 모델(story model)에 터한 교육과정이론이 홀리스틱 교육과정과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필자는 여기에 더하여 교육적으로 훌륭한 영화도 이러한 교육과정의 내용으로 포함되었으면 한다. 이러한 주장은 훌륭한 작품과 영화를 권하는 Robert Coles와 같은 맥락을 취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과 지역사회와의 연관을 맺게 하는 사회봉사 프로그램도 포함시켜야 한다. 교육방법으로는 창의성 학습, Project 학습, Topic 학습, 명상의 image work활용 교육 등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홀리스틱 교육은 균형(바른 관계), 통합, 연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V. 홀리스틱 유아교육과정에의 적용

  이제까지 홀리스틱 교육과정을 정의할 때, 아동들이 가지고 있는 본성을 실현시키기 위한 주요한 수단으로서 연계와 관계를 강조했다. 이러한 것은 기존에 알려진 아동중심 교육과정에서도 일치하는 점이 많이 있다. 예컨대 프로젝트를 활용한 교육과정에서 아동의 능동적인 참여와 호기심 유발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홀리스틱 교육과정이 이러한 기존의 교육과정과 다른 점은 바로 아동들의 영성(spirituality)에 대한 강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홀리스틱 교육과정은 독일의 Steiner의 이론과 상당한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Steiner의 모델은 지적, 신체적, 정서적, 영혼적 성장과 같은 것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홀리스틱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모델에는 은유, 시각화, 홀리스틱적 사고 등이 이용된다. 그 중의 하나인 시각화(visualization)를 예로 들어볼 수 있는데, 현재 대부분의 홀리스틱 교육과정 문헌과 교육현장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현재 홀리스틱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인 명상(meditation)의 심상활동을 통한 시각화(visualization)를 유치원 현장에서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김현재, 1998).

1. Image work 교육의 활용법 

     - 몸과 마음의 긴장이완(relaxation): 명상에 들어가기 전 또는 모종의 프로젝트 를 실행하기 전에 한다.
     - 옛날 이야기: 옛날 이야기를 생생하게 이미지(image)한다. 
     - 지리: 이미지 속에서 지리 여행을 한다.
     - 과학적인 과정을 이미지한다. 예컨대 이미지로 몸속을 여행하는 자신을 그려본다.
     - 자신의 미래 탐색: 자기의 미래 모습을 이미지한다. 이것은 어른이 되어 무슨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 문제해결에서의 목표달성: 목표를 달성한 장면을 이미지하여 그 성취감을 느낀다. 예컨대 면접 장면의 예행연습을 한다.
     - 기능의 발달: 훌륭하게 기능을 발휘하는 장면을 이미지한다. 
     - 대인관계: 대인관계의 기능을 연습한다. 예컨대 친구와 싸우는 장면을 이미지하여 자기가 주장하는 방법을 가지고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장면을 이미지한다. 
     - 창조력의 증진: 교사가 유도하고 있는 장면을 이미지한다. 예컨대 물 속에 잠수하는 자신을 이미지한다. 이미지를 한 후에 시나 글을 쓰기도 하고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 태도의 변화: 적극적인 태도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을 이미지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사랑, 상냥함, 선함, 기쁨 등을 들 수 있다. 

2. 학습 지도상에서의 명상 도입

- 바른 몸가짐
- 편한 마음(복식호흡 및 음악을 들려줌)
- 만다라
- 명상의 image work(배경 이야기와 상상 기회의 제공)
- 명상을 한 뒤 그림, 글 발표하기


3. 사랑의 마음열기(연습1)

  어떤 행사 또는 학습활동이 시작되기 전에 서로 손을 잡고 눈을 감고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모두가 어색한 마음에서 사랑의 마음으로 행사나 학습활동이 열려지도록 기원하는 마음을 갖도록 다음과 같은 John Miller(1996)의 사랑의 마음열기(ice breaking)를 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내용을 수정하여 활용할 수 있다.

-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 이 방에 있는 모든 것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 이 학교(혹은 유치원)에 있는 모든 것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 이 근처에 있는 모든 것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 이 마을에 있는 모든 것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 이 나라에 있는 모든 것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 이 지구의 동쪽에 있는 모든 것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 이 행성에 있는 모든 것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 이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4. 주제 단어를 수용하는 명상(연습2)

  간단한 주제 개념으로 3음절 이하의 단어를 예컨대 “평화”, “희망”, “기쁨”, “생명”, “사랑” 등의 하나를 숨을 들이쉬면서 소리 없이 말하고 내쉬면서도 반복함으로써 주제 개념과 친근해지며 평온한 마음을 갖게 된다(약 10분 정도) 
이러한 방법은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으며, 유아교육과정에서 경이와 감탄을 자아내는 우주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야기 모델(story model) 등이 있다. 필자는 여기에 덧붙여 교육적으로 훌륭한 영화도 이러한 교육과정의 내용으로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러한 이야기와 영화 속에서 홀리스틱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영성(sprituality)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VI. 결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 위에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급격한 변화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여기에 대한 교육적인 대응 방안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사회의 중요한 부분인 유치원을 비롯한 학교교육 중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교육과정에 대한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점증되고 있다. 

  교육이라는 한 사회적 현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습자를 앎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요즘 유치원 교육의 흐름을 보면 인지를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제5차 교육과정부터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는 초등학교와의 연계성 문제와 관련이 되지만, 사회적인 요구가 아동의 요구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전통적인 교육과정의 패러다임은 미리 주어진 所與的 지식, 즉 명제적 지식의 전달(transmission) 위주로 이루어졌다. 그 이유는 근대주의 교육과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인지적 지식이 합리적인 이성을 계발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 도덕지능(moral intelligence)에 대한 논의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우주생성에 관한 비밀을 풀어내고 있다. 우주의 모든 만물은 우주 대 폭발(Big Bang)에 의해 생겨난 산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아마 처음으로 우주의 기원을 파악한 세대가 바로 우리인 것이다. 우리는 결코 서로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전 연관적인 존재인 것이다. 나의 육체나 정신은 우주라는 시스템의 하위 시스템(sub system)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우리가 자연에서 관찰하는 조화로운 상호관계를 반영하지 못하고 기존의 분석적이며 환원 적인 접근방법에 익숙해 있으나, 생태학적 접근방식은 과거의 기계론적 세계관에 대한 대안으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전체론(holism)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홀리스틱 교육은 근본적이며 급진적이지만 단순히 또 다른 류의 일시적 유행(fad)이거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그것은 학생들에게 선조들이 축적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가능성, 잠재성, 창의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데 있다. 결국 홀리스틱 교육과정은 所與的 지식이 아닌 能産的 지식을 추구하는 데 있다. 부연하면, 홀리스틱 교육과 교육과정은 교육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며, 균형(바른 관계), 통합, 연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전인(whole person)을 위한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홀리스틱 교육과 교육과정의 주도자인 Jack Miller도 인정하듯이, 홀리스틱(holistic)이라는 용어의 모호성에 문제가 없지는 않다. 그래서 Holistic Education Review의 편집장인 Dr. Jeff Kane은 지난 여룸호에서 1998년부터는 제목에서 홀리스틱이라는 용어를 삭제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잡지명을 Encounter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많은 교육자들이 홀리즘(holism)을 머리를 제외한 감상적인 부차적인 운동으로 여긴다는 것이며, 홀리즘은 실천적이지도 못하고 사회적이지도 못한 다소 감상적이고 자기중심적(self-oriented)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우리가 여러 해 동안에 걸쳐 연구해야 할 문제라고 보며, 용어의 개념 정립과 이론적 관점을 더욱 다듬는 작업은 우리의 몫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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